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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 체르마트 ③

2020. 12. 3. 09:06여행/해외

수네가(Sunnegga, 해발 2,288m)에 올라가면 좌측 편으로 살짝 보이는 호수가 하나 있다.

라이제(Leisee) 호수인데, 멀리서 봤을 때는 그냥 동네 저수지 느낌이다.

그래도 수면에 비친 사진을 이곳에서 많이 찍기도 하고, 전망대에서 아주 가까운 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이 사진만 봐서는 경기도에 있는 저수지 같다...

 

멀리서 보면 물 때깔도 그렇고 뭐 볼 게 있겠나 싶지만, 호수 가운데 나무 뗏목이 있어서 가로질러 건너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수면 사진 찍기가 괜찮다.

어차피 우리는 수네가부터 위로 올라가지는 않고 아래로 걸어서 내려갈 생각이기 때문에 호수 쪽으로 이동했다.

 

 

멍멍

 

실제로 걸어서 내려오지 않아도 전망대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바로 내려오거나 올라갈 수 있다.

호수 바로 옆에서 화장실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왔다 갔다 했다.

 

 

호수는 전망대에서 요정도 높이 아래에 있다. 아래 건물이 화장실 겸용.

 

여담으로, 꽃보다 할배 동유럽 편에서 할배들이 헬기를 타고 수네가로 이동하는 장면이 있다.
당시는 2013년으로, 전망대 리모델링 공사중이라 전망대 및 이 엘리베이터는 동작하고 있지 않았다.
갑자기 비바람이 몰려와서 저 화장실 앞 건물에서 자리깔고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화면에서 불 수 있다.

 

고산병 약 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 이게 약을 먹으면 특성상 이뇨작용이 활발해진다.

무엇보다 화장실 유무가 중요한 셈인데, 우리는 방광이 터질뻔해서 매우 고생했다....

 

 

화장실에서 본 풍경

 

물도 일부러 별로 마시지 않고, 화장실도 자주 갔었는데, 저 화장실 이후로 한참 동안 다른 화장실을 찾지를 못했다....

뭐 그건 차차 적기로 하고, 일단 호수는 화장실이 붙어있으니 안심하고 구경 구경.

 

 

잘 보면 멍뭉이가 수영을 하고 있다.

 

주변이 온통 산이기 때문에 상당히 아늑한 느낌을 준다.

올라오기 전에는 기온이 영상 2도여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올라오니 해도 더 나고 기온이 올라가서 춥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만년설이 멋있다 우앙. 구름이 없었는데 금방 나타나서 걸려있다.

 

마테호른에 걸린 구름은 금방 없어질 줄 알았는데, 우리가 내려갈 때까지 한참을 가리고 없어지지 않고 있었다.

날씨가 정말 금방금방 바뀌는 부분.

 

결론적으로 12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올라갔다가 (중간에 밥을 먹긴 했지만) 오후 5시쯤 내려왔으니,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더라도 4시간 정도 천천히 걸어서 내려온 셈이다.

 

 

참고로 당시 광각때문에 카메라외에도 G6을 들고 갔었는데,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물론 화질은 꽝이다)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있다.

요즘엔 스마트폰이라서 딱히 필요는 없지만, 대비되는 하늘 색상 때문에 나름 분위기가 있다.

 

슬슬 방광에 물이 참을 느끼면서 다음 호수인 무스이예(Mosjesee)로 이동.

처음 호수에서 화장실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도 화장실이 있을 줄 알았다....만, 내가 못 찾은 건지 없다..

 

 

멀리서 보이는 무스이예 호수. 체르마트 5대 호수 중 하나..

 

무스이예 호수의 물 색깔은 정말 이국적인 에메랄드다.

아, 여기 다른 나라 맞지 참.

 

 

풍경을 구경하는 것 같지만 사실 긴급하게 화장실을 찾고있는 중이다.

 

투명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파랗지도 않다.

쌀뜨물에다가 옥색 물감을 짜서 섞어놓은 느낌.

중간에 건물이 있긴 있는데, 사람도 없거니와 다 잠겨있었다.

화장실 미치겠네...

 

 

파노라마 샷

 

방광이 차오른 지 1시간 경과.

아무튼 밖에서 해결을 할 수도 없는 관계로 서둘러 마을을 찾아 내려가기로 한다.

멀리 전망대에서 봤을 때 중간중간에 집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조금 내려온 상태라서 다시 전망대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

뭐 어쩌겠나 내려가야지.

 

 

오! 드디어 집이 보인다!

 

30여분을 더 내려왔을까, 허허벌판이던 풍경에 집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의도한 건 아닌데, 우리는 여기에서 스위스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점심을 경험하게 된다.

시원하게 볼일을 봐서 그런 건지, 아니면 풍경이 좋아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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