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마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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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 체르마트 ⑤
사진은 남는데 자투리들이라서 쓰는 이야기. #01 일단 체르마트는 기름 쓰는 자동차는 출입이 제한된다. 때문에 대부분(일부 제외) 자동차는 전기로 이동하는 귀여운 형태들이 많다.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도 전기차로 마중을 나왔는데, 아무래도 짐도 싣고 해야 하니 박스카 형태였고, 대부분 이런 차들이 돌아다닌다. #02 스위스에서는 대부분 기차로 이동을 했기 때문에 간간히 이렇게 마트에서 즉석식품을 사다가 먹었다. 근데 참 맛이 없다.... 우리나라 회사들 음식 참 잘 만든다. 물가가 비싼 탓에 사먹은 부분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밥 먹을 시간도 아까워서 스위스에서는 호텔 조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다가 먹었다. #03 여유가 된다면 기차는 무조건 1등석으로. 좌석 자체도 더 넓고,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무..
2020.12.03 -
마테호른, 체르마트 ④
쉬가 마려운지 벌써 한참이 지났었다. 식당을 발견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들어갔다. 만세! 일단 들어가서 자리 잡자마자 아내와 번갈아서 장실로 튀어갔다. 하... 진짜 10분만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 시간이 시간인지라 일단 메뉴판을 대강 보고 주문을 한다. 사실 우리 부부는 어딜 가더라도 미리 후기를 좀 찾아보고, 안 좋다 싶으면 아예 안 가는 편이라, 무작정 알아보지도 않고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처음이었다. 반숙이 올라간 감자 요리와 양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콜라... 에 아내는 와인 한잔을 주문했다. 유럽을 여러 번 가보면서 느끼는 건, 얘들은 정말 짜게 먹는다. 신행으로 갔던 크로아티아도 그렇고,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스, 체코, 슬로베니아, 이탈리..
2020.12.03 -
마테호른, 체르마트 ③
수네가(Sunnegga, 해발 2,288m)에 올라가면 좌측 편으로 살짝 보이는 호수가 하나 있다. 라이제(Leisee) 호수인데, 멀리서 봤을 때는 그냥 동네 저수지 느낌이다. 그래도 수면에 비친 사진을 이곳에서 많이 찍기도 하고, 전망대에서 아주 가까운 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멀리서 보면 물 때깔도 그렇고 뭐 볼 게 있겠나 싶지만, 호수 가운데 나무 뗏목이 있어서 가로질러 건너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수면 사진 찍기가 괜찮다. 어차피 우리는 수네가부터 위로 올라가지는 않고 아래로 걸어서 내려갈 생각이기 때문에 호수 쪽으로 이동했다. 실제로 걸어서 내려오지 않아도 전망대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바로 내려오거나 올라갈 수 있다. 호수 바로 옆에서 화장실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왔다..
2020.12.03 -
마테호른, 체르마트 ②
일단 출발 전에 든든하게 아침을 먹어줘야 한다. 수네가(Sunnegga, 해발 2,288m)를 통해 올라가서 내려올때는 아예 트래킹 코스로 호텔까지 가는거라서, 대략 두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미리 트래킹화를 신고 갔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일반 운동화도 크게 무리는 없다. 코스 자체가 완만하고 경사가 거의 없는 수준이기 때문. 호텔에서 기념품도 파는데 양이 까맣다. 요런 양은 처음보는데 귀욤귀욤 (뒤에 다시 적겠지만 귀엽다는 말 취소...) 밥을 든든하게 먹고나서 고산병약을 먹었다. 사실 고산병약 먹은 이후에 목적지가 수네가로 변경된게 맞다. 아무튼 이게 사건의 시초가 될 줄이야... 사족으로 스위스는 공용어가 4개나 된다. 관광지가 많다보니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에 지장은 없으나, 독일어를 상당히..
2020.12.02 -
마테호른, 체르마트 ①
2018년 스위스 여행을 이제야 정리하는 게으름... 사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만한 핑계를 찾는 도중에, 그동안 여행했던 사진들을 정리하며, 시국이 시국인지라 랜선 여행을 떠나볼까 싶기도 했다. 내가 스위스를 가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단연코 마테호른 하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등산을 좋아하지도 않고, TV에서 장모님이 즐겨보시는 '영상앨범 산' 같은 다큐멘터리도 잘 안 본다. (어차피 내려올 산, 무엇하러 올라가리...) 물론 해외를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아내가 스위스를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위스 얘기를 들었을 때 토블론 초콜릿에 그려진 저 산을 가장 먼저 떠올리면서 나도 슬쩍 구미가 당겼다. 체르마트에서 마테호른을 가는 코스는 다양하다. 등산이나 트래킹을 좋아..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