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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묵은 유럽 여행기] ② KLM 항공의 악몽

2020. 12. 3. 13:12여행/해외

이번 여행 기간이 긴 만큼, 기념품을 두둑하게 챙겨 오기 위해, 그리고 겨울 롱 패딩을 챙겨가야 하기 때문에 대형 캐리어 2개를 차에 실었다.

원래는 대중교통으로 가려고 생각도 해봤는데, 올 때 버스나 지하철을 또 타야 하는 피곤함 때문에 그냥 차를 가져가기로 결정.

 

인천공항에 차를 직접 주차하면 주차비가 비싸다.

그래서 우리는 공항철도 운서역 앞 '메가스타 영종'에 정기주차를 했다.

 

 

주차한 출입구쪽 게이트를 찍어놔야 돌아왔을 때 안까먹는다...

 

원래 운서역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하필 2019년 12월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운영을 하지 않았다.

2019년 기사를 봤을 때는 2020년 9월까지 공사라고 했는데, 지금은 완공이 되었으려나... (기존 대비 4배 확장 공사 중)

 

각종 앱을 통해서 하루에 5천 원으로 이용을 할 수 있었는데,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이용 금액(9천 원)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우리가 타는 KLM 항공은 2 터미널에서 운항을 한다.

매번 1 터미널만 가봤었는데, 부푼 기대를 안고 공항철도로 슉슉.

 

 

2터미널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사람이 적은 시간인지라 공항이 텅텅 비었다.

 

사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오왕- 할 만한 부분은 크게 없었다.

일단 우리는 재빠르게 (문 닫기 전에) 미리 구매한 비엔나패스 3일권을 찾아야 해서 오른쪽 앞 서점으로 뽈뽈.

비엔나패스는 이후 비엔나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미리 패스를 구매해서 가면 사용하기 편하다.

 

 

몬생긴 손... 아무튼 구입 완료

 

3일 동안 교통과 박물관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용 가능한 장소에 대한 안내책자가 동봉되어있다. (한글 없음)

 

일단 문 닫기 전에 필요한 것도 수령했고, 이제 배부터 채워야겠지.

지하에 있는 식당 존으로 슉슉 이동한다.

 

 

가기전에 한식은 그래도 한번 먹어줘야 한다.

 

우리 부부는 해외에서 딱히 한식을 찾아 먹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나이가 하나 둘 들다 보니 점점 매콤한 것이 땡기기 시작해서... 컵라면을 챙기긴 했으나 그래도 한식 한 번은 먹고 가야 할 것 같아서 돌솥 비빔밥과 부대찌개 주문.

 

밥을 든든하게 먹고, 이제는 짐을 보내러 가야 할 시간.

2 터미널은 셀프로 짐을 보내도록 되어있다.

 

 

보내기 전에 무게도 한번 달아주시고... KLM은 수하물 제한이 23kg다. 기가막힌 수하물 무게 맞추기.

 

참고로 저 사진에 있는 비닐 커버, 사지 마세요 두 번 사지 마세요.

캐리어가 자주 더러워져서 빡빡 닦기도 했고, 워낙 비슷한 게 많아서 스티커도 사다가 붙인 마당에 좀 애껴줄라고 캐리어 커버도 구입했는데... 도착지 공항에서 하나는 이미 뜯겨나가서 없어졌다.

그냥 열심히 닦는 걸로.

 

물론 스티커도 잘 떨어지는 재질(캐리어에 엠보싱이...)이라 별 효과는 없는 듯하다.

그래도 갈 때는 짐이 잘 보여서 금방 찾을 수는 있었다.

 

 

짐은 20시 30분부터 보낼 수 있다.

 

여권과 탑승권을 이용하여 짐을 보낼 수 있다. 나오는 수하물 태그를 잘 붙여야 한다.

 

내가 첨단 세상에 살고 있구나.

수하물 두 개를 재빠르게 보내고 이제 구경을 해볼까?

 

 

문도 다 닫고, 텅텅.

 

구경은 무슨, 이미 상점들은 문을 다 닫을 시간이고, 사람도 거의 없다.

면세점에서 뭘 일부러 사는 편은 아닌지라 면세점(거의 닫음)도 대강 살펴보고...

 

 

우리가 타고갈 KLM 비행기.

 

원래는 747로 운항을 했었던 걸로 후기를 봤었는데, 이후에 기종이 바뀐 것 같다.

우리는 그런 거 따지는 부부는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무엇보다 돈을 조금 더 주고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을 선택했기 때문에 아주 편안한 여행을 기대하면서 이동했다.

 

 

비즈니스 바로 다음 칸 맨 앞 자리

 

이코노미 컴포트는 비즈니스 바로 다음에 있어서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

무엇보다 일반 좌석보다 자리가 더 넓다고 하는데....

 

 

잘 보면 넉넉하다. 잘 보면...

 

요 정도로 앞자리 공간은 여유가 있다.

다만 이건 이코노미 컴포트 때문이라고 하긴 애매하고, 원래 맨 앺 자리는 좀 넓다.

그런데... 그런데...

 

비행기 좌석은 3-4-3 구조였는데, 우리 부부는 일부러 화장실 가기 편하게 가운데 4개의 좌석 중 왼쪽 2개를 선택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의 크나큰 실수였다.

 

잠깐 하나 확인하고 갈 사항.

세계에서 남자 키가 가장 큰 나라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바로 네덜란드!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신장은 무려 182.5cm이다.

평균이 저러니 그보다 큰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다는 이야기.

 

우리가 타는 KLM이 바로 네덜란드 항공.

비즈니스야 뭐 그렇다고 치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키도 크고 하니까 좀 편하게 가려면?

대부분 이코노미 컴포트를 선택! (하는 것 같다)

 

그랬다.

 

우리 부부가 탔을 때는 이미 내가 탈 옆자리에 거구의 네덜란드 아저씨가 앉아서 (벌써) 졸고 있었고

저곳은 분명 나의 자리인데, 왜 저 아저씨의 허벅다리가 내 자리의 절반까지 넘어와 있는 것인가?

 

...

 

더 당혹스러웠던 것은, 맨 앞자리라서 트레이가 팔걸이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트레이가 내 자리 오른쪽 팔걸이에서 나왔다면 저 아저씨의 허벅다리는 침범을 할 수 없었을 터인데, 왜 왼쪽에서 나와가지고... (심지어 저 아저씨의 트레이는 오른쪽에서 나오기 때문에 나랑 저 아저씨만 살을 부벼대며 갈 수밖에 없었다...)

 

간단히 다시 설명하면 아래와 같은 구조였던 것이다.

 

|| A || B | C || D ||

 

검은색 줄은 일반 팔걸이 (막혀있지 않음)

빨간색 줄은 트레이 (막혀있음)

 

결론적으로 B에 반쯤만 앉은 나는 수 시간 동안 옆으로 몸을 틀고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저 아저씨도 연신 미안한 뉘앙스였지만, 뭐 어쩌겠나...

 

그리고 심지어 KLM 항공의 좌석 좌-우 폭은 엄청나게 좁았다.

뒤를 돌아 일반석을 보니 진짜 닭장이 따로 없었다.

 

A에 앉은 아내도 좌석이 불편하다고 했을 판이니...

(그리고 KLM 아시죠 여러분? 인종 차별했던 항공사예요... 참고하세요)

 

 

물이랑 물티슈. 물 뚜껑이 좀 특이하다 (뚜껑 굴러가지 말라고 일체형인가 싶기도 하다)

 

와인 마시고 푹 잘 생각에 각각 한병씩 주문

 

빵은 맛있었다. 남들은 기내식 맛없다고 하는데, 나는 잘 먹는다 냠냠

 

하도 좁아서 신경을 써서 뭔 메뉴였는지 기억은 안 난다. (ㅋ)

맛은 괜찮았던 것으로.

 

한참 후에 나오는 두 번째 기내식

이때쯤에는 거의 포기를 해서, 이 다리가 내 다리인가 아니면 저 아저씨 허벅다리인가... 물아일체의 단계가 되었다.

 

 

어-린쥐 쥬-스 한잔 주세요

 

쉬마려워서 커피 잘 안마시는데, 그래도 얼마 안가서 내리니 한잔 주문

 

그렇게 고난의 시간을 버텨낸 이후 드디어 경유지인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여기가 풍차와 튤립의 나라입니까?

 

 

일단 정신차리고 환승 게이트부터 확인

 

네덜란드 공항도 꽤 큰 편이라서 생각보다 빨빨대고 돌아다녀야 한다.

갈 때는 시간에 여유가 있지만, 돌아올 때 우리는 1시간 20분의 환승 시간밖에 없다...

 

 

환승 게이트는 알아보기 편하게 되어있다.

 

여기도 이른 시간에 도착을 해서 공항은 전반적으로 매우 한산했다.

일단 경유지도 여행지긴 하니까, 우리는 서둘러 문을 연 기념품점으로 이동했다.

 

신혼여행을 갔을 때는 이런 기념품을 거의 구입하지 않았다.

그런 거 뭐하러 사나 싶었는데, 여행을 다녀오고 난 이후에 돌아보니 남는 건 사진이 아니라 기념품이다.

어딜 가든 많이 쟁여놓도록 하자.

 

 

사람이 거의 없다.

 

층이 분리되어 있어서 게단으로 이동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에스컬레이터도 운행을 안한다)

 

We love Holland. 난 한국이 더 좋은데.

 

이건 내 취향은 아니다...

 

귀여운 펭귄 도자기. 무거워서 구입을 하진 않았다.

 

우리는 해외 가면 트럼프, 달력, 마그넷을 꼭 산다.

스벅 시티 머그도 있긴 한데, 이건 수집한 지 얼마 안 되었다.

여기에서도 마그넷을 구입.

 

 

뿌리 그대로 팔아서 사다가 심으면 된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슬슬 난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는 캐럴도 잘 들리지 않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잘 나지 않았는데, 트리를 보니 내가 12월에 여행을 오긴 왔구나 싶었다.

 

시간이 많이 남기도 하고, 뭐라도 오물거리면서 좀 쉬려고 둘러보았는데, 문 연 식당 중에 갈만한 곳이 딱이 안보였다.

그러다 눈에 띈 버거왕.

 

 

직원이 중국말로 인사했다. 나 한국인이야 짜슥아..

 

무난한 와퍼와 치즈볼

 

버거왕 사이드를 많이 안 먹어봐서 모르겠는데, 원래 이런 치즈볼이 있었나 싶다.

치즈 안에 고추가 팍팍 들었는데, 느끼하지 않고 나름 갱충.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바로 이거.

돌아와서 찾아봤는데 파는 데가 없다... ㅠㅠ

 

 

오늘의 1등 존맛탱

 

들어있는 거 보니 달걀에 머스터드, 셀러리를 버무린 것 같은데 진짜 맛있다.

국내에도 팔아줘요 하인즈 엉엉

 

 

중간에 무인 셀프 환승 기계들도 있다.

 

새벽에 비가 조금 오다가 그친 모양이다.

허리가 좀 뻐근하지만 이제 시작인걸.

초장부터 기분이 나빠지면 여행 내내 좋을 것이 없다.

 

다시 추스르고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가 그쳐서 다행이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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