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 09:26ㆍ여행/해외
2019년 12월 12일부터 30일까지 18박 19일 동안 아내와 함께 유럽에 다녀왔다.
2017년 신혼여행을 시작으로 첫 해외여행을 갔는데, 어쩌다 보니 매년 해외여행을 하게 되었다.
물론 2020년은 코로나 19 때문에 해외는커녕 국내 여행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여행 코스는 인천을 출발하여 네덜란드를 경유 후 오스트리아에 도착, 이후 독일로 기차로 이동하여 마지막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우리 부부는 크로아티아 신행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체코, 스위스, 그리스, 러시아, 홍콩, 마카오를 다녀왔었다.
중간에 경유하거나 지나간 나라들(카타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네덜란드)을 포함하면 이번 여행지까지 총 14개국을 거쳐갔다.
내가 해외여행을 자주 다닐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우리나라도 좋은데 뭘 해외까지 가냐?'는 생각뿐이었는데,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이상 나가는 건 어렵지 않은 듯하다.
사실 이번 여행은 2019년 여름에 블라디보스토크로 짤게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급하게 계획되었다.
우리 부부는 여행을 반년 이전부터 준비를 하면서 계획을 세우는데 (여행 준비 단계부터 여행 시작!)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기간이 짧아서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커서 조금 무리해서 긴 기간 동안 유럽을 다녀오기로 했다.
어쩌면 이번 여행이 당분간 (5년 이내) 다시 못 갈 해외여행이라는 생각에 방문할 나라를 고르고 또 골랐는데, 진짜로 당분간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될 줄이야...
무엇보다 18박이나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것은, 회사에서 연차 사용에 대해 크게 터치를 하지 않기도 하고, 12월에 남은 잔여휴가를 몰빵으로 쓰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통해 늦었지만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이번 여행은 환승 포함 총 4번의 비행기와 여러 번의 기차를 타게 된다. (편의상 이하 과거에 대해 현재 시점으로 기술)
처음으로 KLM을 타고 가게 되는데, 아무래도 비행시간이 좀 있다 보니 이코노미보다 살짝 넓은 이코노미 컴포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코노미 컴포트는 일반 좌석보다 길이도 길고 등받이 각도도 더 조절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코노미 좌석중 가장 앞에 있어 내릴 때 수월하다.
우리는 돌아올 때 환승 시간이 1시간이 조금 넘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기에 얼씨구나 하고 이코노미 컴포트로 예약을 진행했다.
프로모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가격이 크게 비싸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것이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이야...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이번 여행에서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를 고른 건 다음 이유였다.
1. 클림트의 '키스'를 내 눈으로 보기
2.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
3. 언제나 꿈꾸던 물의 도시 '베네치아' 방문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에서 유래하여 오스트리아나 기타 국가들에서 크리스마스 이전부터 당일까지 진행되는데, 아내의 버킷리스트 중에서 하나였기 때문에 무조건 방문하기로 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경우 회사 건물 1층에 모조품 그림이 걸려있는데, 매번 보면서 '저걸 실제로 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함도 있었고, 2018년에 스위스를 여행하기 전에 후보였던 도시인지라 이번에 포함을 시켰다.
베네치아(베니스)야 워낙 유명하니 설명하면 입만 아프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준비물들을 챙기고, 필요한 물품을 사고, 아 이제 이틀 남았으니 빠진 것 없이 체크해 볼까? 하고 펼친 모바일 티켓에 표시된 날짜는 하루 전....?
우리가 탈 비행기가 인천에서 새벽 12시 55분에 출발하는거라 날짜를 하루 착각했던 것이다....
늦었지만 발견해서 다행이지, 다른 거 준비 다 해놓고 출발도 못할뻔했다.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서늘하다)
나는 장염에 걸려서 고생하고
아내는 위염에 걸려서 고생하고
우리가 탈 기차 칸만 없어지기도(?) 하고
인스부르크에서 레알 눈보라를 만나기도 했던
다사다난한 일년 묵은 유럽 여행기, 다음 편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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